코스피
3,999.13
(91.46
2.24%)
코스닥
916.11
(22.72
2.4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런던베이글, 과로사 의혹에 불매운동까지…인수 후 난관 부딪힌 JKL

입력 2025-10-31 09:26  

이 기사는 10월 31일 09: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근로자 과로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직원 사망 직후 회사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난관에 봉착했다. JKL이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을 인수하자마자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인력 사고가 벌어지면서다. JKL은 지난 7월 초 엘비엠 지분 100%를 24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바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가 7월 초 기존 엘비엠 경영진과 SPA를 체결한 지 약 2주 뒤인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 근무중인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A씨 유족 측은 "사망하기 일주일 전 주 80시간 이상을 일했다"며 과로사를 주장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근로자 사고를 인지했지만 계약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경영진이 해당 사실을 JKL에 고지했지만, 일단 이미 SPA를 체결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중대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일방적으로 취소하게 될 경우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

딜을 완료해야한다는 의지도 강했다. 엘비엠 실적은 F&B 가운데 탁월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796억원, 영업이익 약 2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0.5%에 달한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60억원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EBITDA 4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금흐름이 상당해 PEF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딜일 수 밖에 없다.

회사의 매력적인 숫자의 근간은 브랜딩의 성공 덕이 컸다. 창업자 겸 최고브랜드책임자(CBO)인 료(이효정)의 미감과 기획력은 런던베이글을 줄 서서 먹는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

JKL은 매각자와 언아웃 계약도 맺었다. 언아웃은 매각 대금 일부를 성과에 연동해 추가 지급하는 구조다. 이는 당초 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매각가를 낮추기 위한 협상 수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회사의 핵심 자산인 창업자의 역량을 지속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JKL파트너스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사실상 ‘가내수공업형’ 구조로 운영 돼 왔다. 모든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굽는 방식을 고수해, 매장별로 수십 명의 인력이 생산 공정을 나눠 맡고있다. 이같은 노동집약적인 운영 방식 속에서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인수에는 JKL파트너스의 13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이 투입됐다. 해당 펀드에는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의 출자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에서 업계에서는 “근로자 보호를 목적으로한 공적 기금을 운용하는 만큼 JKL이 근로환경과 인사·노무 리스크에 대한 실사를 더 철저히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적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사회적 논란이 엘비엠 산하 다른 브랜드인 카페 레이어드, 아티스트베이커리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산업재해 안전 사고 방지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데다 런던베이글이 소비자 평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여서 이번 사건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JKL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