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83.86
(114.22
1.91%)
코스닥
1,165.25
(0.25
0.02%)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책마을] 비트코인은 왜 여전히 우리를 불안하게 매혹하는가

입력 2025-10-31 17:00   수정 2025-11-01 00:02


지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인 1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현안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APEC CEO 서밋은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자산’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를 열었다. 디지털 자산이 조선,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세계 경제의 핵심 의제라는 사실을 공식화한 셈이다.

최근 출간된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은 기술·경제·정치·철학 네 가지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탐구한 책이다. 부제는 ‘원리와 철학으로 정복하는 비트코인의 모든 것’. 서점가에 쏟아지는 비트코인 관련 책 중에서 기본에 충실해 오히려 눈에 띄는 책이다. 원제 ‘비트코인의 원리(Principles of Bitcoin)’대로 비트코인의 원리부터 활용까지 설명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편견과 오해를 걷어내고 그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라며 “새로운 기술과 개념을 두려움과 무지로 치부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려는 첫걸음을 내딛는 데 이 책만큼 든든한 동반자는 드물 것”이라고 평했다. 원서가 올해 6월 출간된 신간이다.

저자 비제이 셀밤은 영국 옥스퍼드대 법학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 영국 아시아 등에서 20여 년간 경력을 쌓은 기업 변호사다. 인도와 영국,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무 및 기업 법무 부문 책임자를 지냈고, 디지털 자산업계에서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관한 조언을 제공해왔다.

셀밤은 “사회에서 가장 냉소적인 집단”인 변호사로서 2013년 비트코인을 “온라인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고 무시한 일화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금 애호가로서 몇 년간 금 투자에 물려 있던 2016년에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비트코인을 처음 이해하려고 애쓸 때 접하고 싶었던 유형의 자료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책은 사이퍼펑크(cypherpunk)를 비트코인의 핵심 철학으로 주목한다. 사이퍼펑크란 기술을 활용해 국가나 기업 등 중앙집중적 권력으로부터 프라이버시, 즉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려는 디지털 활동가 집단을 뜻한다. 미국 수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인 에릭 휴스는 1993년 ‘사이퍼펑크 선언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프라이버시는 비밀이 아니다. 사적인 문제는 세상 전체가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비밀스러운 문제는 누구에게도 알리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프라이버시는 자신을 선택적으로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권한이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 위키리크스를 창업한 줄리언 어산지 등이 사이퍼펑크의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작동 원리와 특성을 이미 이해한 사람을 위해 집필한 책이 아니다. 재테크 실용서도 아니다. 수시로 출렁이는 비트코인 차트를 해독하거나 매수·매도 신호를 짚어주지 않는다. 이 책은 뒤늦게 비트코인의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입문서다.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서적 가운데 가장 철학적인 책”이라는 외신의 평처럼 일종의 철학서다. 새로운 기술 또는 발상을 마주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논한다. 예컨대 책은 ‘전체론적 접근법’을 사용한다. 어떤 대상을 부분으로 쪼개 분석하는 대신에 그 대상이 미치는 영향력과 의미를 경제, 사회, 정치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살펴보면서 가치를 평가한다. 또 금, 법정화폐, 비트코인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의 예측 가능한 희소성과 검증성, 분할성 등 강점을 확인한다.

책은 말한다. “비트코인이 인류의 미래 화폐일까?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틀에 맞출 수 없고, 사람들이 판단을 내릴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인지적 오류가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을 맞추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알렉스 글래드스타인은 이 책 추천사에서 “2025년의 당신은 기회를 놓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바로 오늘 비트코인을 배우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은 당신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결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