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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모인 21개국 정상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상호협력 공감대

입력 2025-10-31 17:51   수정 2025-11-01 02:12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공식 개막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은 회의 첫날 연대와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번영을 추구하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이들은 1일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경주 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첫날부터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 “협력·연대”…시진핑 “초심 지키자”
APEC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이재명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신냉전’ 조짐이 나타나고,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가 간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회의장 명칭인 신라시대 ‘화백’ 회의를 소개하며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를 한 이후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를 주재했다. 이 세션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이어 각국 정상이 연설을 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경제적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유무역 질서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태 지역 발전의 불안정 요인이 늘고 있다”며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을 촉진해 온 APEC의 초심을 굳게 지켜 상생을 실현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시스템의 권위와 효과를 제고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 발언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관세 등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며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정상회의 직후 자국 기자들과 만나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 세계 각국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과 인구 변화 논의 이어져
첫날 회의를 마친 21개국 정상·대표들은 참가국 간 양자회담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오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협력·연대를 강조하며 “대한민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서 디지털 경제,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합의된 사항의 이행을 점검하고 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새로운 행동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태 지역 번영과 미래 또한 여러 기업인의 도전정신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며 “두려움 없이 더 많이 교류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APEC 지도자들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규제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한국을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APEC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1일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과 인구 구조 변화 등에 대응할 아·태 지역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경제 흐름 속 협력’ 세션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경주=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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