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 공식 개막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21개국 정상과 대표단은 회의 첫날 연대와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번영을 추구하자는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이들은 1일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경주 선언’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첫날부터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를 한 이후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를 주재했다. 이 세션은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이어 각국 정상이 연설을 했다. 이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경제적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유무역 질서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태 지역 발전의 불안정 요인이 늘고 있다”며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을 촉진해 온 APEC의 초심을 굳게 지켜 상생을 실현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시스템의 권위와 효과를 제고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 발언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관세 등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며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정상회의 직후 자국 기자들과 만나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 세계 각국에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EC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1일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과 인구 구조 변화 등에 대응할 아·태 지역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경제 흐름 속 협력’ 세션에서 논의를 이어간다.
경주=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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