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5 안동 농축특산물 직거래장터’가 지난달 27~30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중가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생산자와의 직접 소통이 맞물리며 신뢰 구매가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은 나흘 내내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 장터는 안동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 꾸려졌다. 71개 생산·제조업체가 홍보·판매 부스 91개와 운영 부스 20여 개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재직 당시 체결한 서울?안동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으로, 두 지자체는 앞으로도 장터를 계기로 도시와 농촌 직거래 판로를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왔니껴 안동장터 행사를 계기로 도시와 농촌 간의 직거래 판로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예로부터 우시장이 발달해 한우가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집산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안동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은 약 89.5%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뚜렷하다. 안동사과는 재배면적 전국 1위를 차지하며 고품질 사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안동산약(마)은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지역 농업의 핵심 작물로 자리잡았다.
안동간고등어는 소금 간으로 감칠맛을 살린 전통 염장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내륙도시 안동의 지리적 한계를 오히려 지역 특색으로 만든 대표적인 수산가공 브랜드다. 적절한 숙성으로 깊은 풍미가 더해진 안동간고등어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안동의 맛을 상징하는 특산품으로 알려져있다.

행사 기간 내내 안동한우·안동찜닭·안동간고등어·안동사과 판매 부스 앞은 긴 대기줄이 이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품절 사태를 기억한 시민들은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행렬을 만들어 열기를 더했다. 김재문 예미정 안동간고등어 대표는 “이번 장터에는 순살 안동간고등어를 도매가 수준으로 공급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며 "준비한 물량을 전부 판매하고, 안동에서 추가로 공수해온 물량까지 모두 동나 서울 시민들의 신뢰와 관심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안동 농협 직원들이 나와 국내산 참기름과 들기름, 고춧가루와 쌀을 판매하는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권용빈 안동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마케팅 팀장은 “서울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안동산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직거래를 통해 신선한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국가무형유산 안동차전놀이 공연이 개막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방문객도 발길을 멈추고 역동적인 장면에 환호했다. ‘왔니껴! 안동 전통주·음식 홍보관’에서는 전통주 만들기와 건진국수 체험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처음 참여한 월영달빵은 연일 조기 품절을 기록했다. 부스 관계자는 “안동으로 돌아가면 계속 빵만 굽겠다”고 웃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대형 장바구니 제공도 호응을 얻었다.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 카트형 장바구니는 조기 소진됐다. 농가 직거래 토크쇼와 타임특가, 농산물 퀴즈, 팝콘·수지침 체험 등 프로그램이 체류 시간을 늘리며 매출을 견인했다.
서울광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직거래장터는 가격 경쟁력과 신뢰를 모두 갖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가까워질수록 지역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커진다”며 “도심 속에서 도농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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