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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AI데이터센터 건설에 총출동한 SK

입력 2025-11-02 18:06   수정 2025-11-03 00:37

지난달 29일 찾은 울산 미포산업단지에선 굴착기들이 쉴 새 없이 흙을 파내고 있었다. 다른 곳에선 근로자들이 지반에 말뚝을 박는 파일을 박고 있었다. 이런 지반 공사가 마무리되면 다음달부터 타워크레인이 투입돼 본격적으로 건물이 올라선다. 축구장 11개 크기인 약 6만6000㎡ 규모 부지에 들어설 SK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첫 출발의 모습이다.

‘AI는 속도 싸움’이라는 말은 공사 현장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한 층을 파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리는 지하를 없애고 지상 5층으로만 짓기로 SK에코플랜트가 결단한 배경이다. 이동규 SK에코플랜트 현장소장은 “2027년이면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이곳에서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지난 8월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 첫 삽을 떴다. 2027년 1단계로 40메가와트(㎿) 규모를 가동하고, 2029년 100㎿ 규모로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총 7조원이 투입된다.

AI 데이터센터는 장비와 네트워크를 단순 임대하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고난도 공정이 필요하다. AI 학습 및 추론을 지원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등을 식히려면 랙(Rack·데이터센터에서 서버, 장비, 저장장치 등을 보관하는 프레임)당 40~100㎾에 달하는 냉각 용량을 갖춰야 한다. 일반 데이터센터의 4~10배에 달하는 전력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건설에 주요 계열사를 총동원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시설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냉각기술(냉각유)은 SK이노베이션과 SK엔무브가 개발한다.

이번 AI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을 토대로 SK그룹은 2030년 4373억달러(약 625조원·그랜드뷰리서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착공 2개월 만에 SK그룹이 공사 현장을 공개한 이유기도 하다. 그룹 관계자는 “해외 AI, 클라우드 업체들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울산을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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