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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가장 진보된 인공지능(AI) 블랙웰 칩은 미국 기업에만 제공되며 중국과 다른 나라에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CEO 젠슨황은 지난 달 31일, 한국 방문기간중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에 최대 26만개가 넘는 블랙웰 칩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이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전에 보고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일요일(2일)에 방영된 CBS의 ‘60분’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보내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녹화한 이 프로그램에서 트럼프는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최고급 블랙웰칩은 미국 고객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진보된 칩은 미국 외에는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또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최첨단 칩을 판매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시사했던 것보다 최첨단 AI 칩에 대해 더 엄격한 제한을 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해석했다. 또 중국 외에 다른 나라까지도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는 중국에 블랙웰 칩의 저사양 버전을 출하하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에도 돌발적으로 발언한 것인지는 추후 진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웰 칩의 어떤 버전이든 중국 기업에 판매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내 대중 강경파들이 비판해왔다. 그들은 이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고 AI 개발을 가속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의원 존 무레나는 “이 같은 조치는 이란에 무기급 우라늄을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칩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중에 이 주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주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 수출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자 행사에서 "중국은 엔비디아가 당장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기반 연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중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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