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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과 바다의 소리가 오케스트라로…새로운 시도 나서는 포항국제음악제

입력 2025-11-03 17:32   수정 2025-11-03 17:33



“굿의 장단과 바다의 소리를 오케스트라를 통해 새롭게 듣게 되는 경험이 될 겁니다. 걱정보단 기대가 훨씬 큽니다.”

국가무형유산인 ‘동해안 별신굿’이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변신한다.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 등에서 열리는 포항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다. 별신굿은 2023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겸 작곡가 윤한결이 이 음악제로부터 위촉받아 쓴 작품이다. 박유신 포항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3일 서울 세종대로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름마저 생소한 타악기가 워낙 많이 필요한 작품이라, 지금까지도 전국에 전화를 돌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클래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악, 무용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을 아우르는 음악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5회를 맞는 포항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인연’이다. 박 감독은 “관객과 예술가, 음악과 도시의 인연이야말로 음악제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다양한 관계를 무대 위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악제에선 세계 최정상급 현악사중주단인 하겐 콰르텟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하겐 콰르텟은 1981년 오스트리아에서 결성된 이후 45년간 ‘실내악 명가’로 이름을 떨친 앙상블이다. 이들은 오는 8일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8번,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5번 등을 들려준다. 내년 은퇴를 선언한 하겐 콰르텟의 마지막 세계 투어 일정 중 하나다.



‘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리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 201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11일 열리는 이들의 공연 부제는 ‘웃음에서 광기로’다.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마왕’, 멘델스존의 ‘새로운 사랑’ 등을 들려준다. 사무엘 윤은 “모든 사람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감정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다”며 “중간에 쉼을 갖지 않고, 노래와 연기가 결합한 하나의 극음악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음악제는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주요 공연장인 포항문화예술관이 보수에 들어간 영향이다. 박 감독은 “공연장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니, 아예 음악제의 문턱을 낮춰보자는 의도로 전체 공연을 무료로 전환했는데, 예매 개시 8분 만에 매진됐다”며 “이 정도의 관심과 애정이라면 이번 음악제가 관객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음악회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제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윤한결의 ‘별신굿’,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데니스 코츠킨 협연),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등을 연주하며 문을 연다. 윤한결이 지휘를 맡는다. 12일엔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선보이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을 들어볼 수 있다. 다음날 열리는 폐막 공연에선 바이올리니스트 토비아스 펠트만, 김재영, 비올리스트 아드리앙 라 마르카, 이해수, 첼리스트 즐라토미르 펑, 박유신, 피아니스트 손민수 등이 실내악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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