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채권형 펀드에 투자된 '동학개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고공 행진하자 안전자산인 채권 대신 주식을 담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져서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60조4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간 3968억원(+0.66%) 순증했다. 특히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로 뭉칫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규모는 1%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한 달 전 112조2387억원이었던 설정액이 111조1881억원으로 무려 1조506억원(-0.93%) 감소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주식형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이 5조6180억원 늘어나는 동안 국내 채권형 ETF에서는 654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이다. 불과 한 달 만에 8017억원의 개인 자금을 빨아들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채권형 ETF는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단 한 종목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극명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12%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탓이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대를 웃돌고 있다. 반면 코스피 강세에 힘입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 기간 16.43% 올랐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채권보다 한창 상승세를 탄 주식 시장이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한 더 매력적인 옵션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공산이 큰 만큼 당분간 국내 채권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금리를 인하할 유인이 줄어들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2.5%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채권 금리는 국채 전 구간에서 10bp 이상 상승 폭을 확대한 데 이어 11월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채권 시장으로)저가 매수 유입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외에 금리를 하락시킬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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