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등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들이 원자력발전 관련주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 원전 업종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0.45% 상승한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 이후 이날까지 24%가량 주가가 뛰었다. 기관147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이 회사는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전력은 외국인이 3000억원가량 사들이면서 24% 넘게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외국인(1844억원)과 기관(1219억원)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42.74% 급등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는 신규 원자로 건설 사업에 800억달러(약 115조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원전 업계로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을 중심으로 원전 산업이 40년 만에 다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원전 공급망이 새로 구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30년 넘게 중단한 상태다. 따라서 원전 산업 부흥을 위해선 한국 등 다른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전력, 현대건설 등이 원전 수혜주로 꼽힌다. 글로벌 원전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이들 기업들의 가치 역시 재평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40년 만의 원전 슈퍼사이클 부활하는 만큼 밸류체인에 속한 한국 원전 기업들의 수주가 내년부터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원전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데 이어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관련 기업들도 미국 원전 수주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원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원전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마이클 쿤 전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을 영입했다. 마이클 쿤은 현대건설의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발굴과 수주, 현지 사업관리 및 인허가 관련 자문을 맡는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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