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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복사기가 따로 없네"…30억 있으면 30억 더 번다 [주간이집]

입력 2025-11-05 06:30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지난달 마지막 주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단지는 바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었습니다. 분양가가 높지만, 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정부가 내놓은 10·15 대책 이후 분양하는 단지라 "과연 잘 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한 데 몰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5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난달 마지막 주(10월 27일~11월 2일) 기준 방문자 수 1위 단지를 기록했습니다. 한 주 동안 4만6541명이 다녀갔습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지난달 31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특별공급은 오는 10일, 1순위는 11일 접수를 진행합니다. 이 단지는 반포 아파트 제3주구를 재건축해 짓는 단지입니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가 지어지죠. 이 중 일반분양은 506가구입니다.

이 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양가입니다. 전용면적 59㎡ 분양가(최고가)는 타입별로 20억8800만~21억3100만원입니다. 전용 84㎡는 26억8000만~27억4000만원입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484만원입니다. 최근 강남 분양의 막을 올린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3.3㎡당 분양가는 6831만원이었는데 이보다 1600만원가량 더 올랐습니다.

분양가는 올랐지만, 시세차익은 더 커졌습니다. 메이플자이가 분양할 때만 하더라도 전용 59㎡ 기준 시세 차익이 10억원이었습니다만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더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됩니다. 같은 동에 있는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84㎡가 지난 3월 47억원, 옆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9월 56억원에 손바뀜했습니다. 적게는 20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까지 시세 차익이 가능합니다.


일각에선 반포 대장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견줘야 한다고도 합니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 8월 71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원베일리와 비교하면 40억원대의 시세 차익도 가능합니다.

다만 래미안 원베일리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높은 가격은 인정받지만 반포 래미안 트리니티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을 중심으로 도심 쪽에 있다는 점에서 원베일리와의 비교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대신 맞은 편에서 분양할 예정인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원베일리와 대장 아파트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30억 로또' 아파트를 가질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10·15 대책으로 자금을 조달받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집값을 기준으로 15억원 이하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정해졌습니다. 해당 기준으로만 보면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단순 계산으로 25억원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추가로 드는 선택지들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필요하단 얘기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규제지역에선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자격 역시 강화됩니다.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청약하기 위해선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을 2년을 채워야 합니다. 1순위 청약은 세대주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가점제와 추첨제 비율도 바뀝니다. 전용 85㎡ 이하 40% 가점, 85㎡ 초과는 100% 추첨이었지만 이제는 조정대상지역에서 전용 60㎡ 이하 가점 40%·추첨 60%, 전용 60㎡ 초과 85㎡ 이하 가점 70%·추첨 30%, 전용 85㎡ 초과 가점 80%·추첨 20%입니다.

월용청약연구소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 트리니티에는 약 3만~5만명의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규제로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만 들어올 것을 고려한 규모입니다.

이 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최근에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상담받은 분들은 보면 매출 규모 300억원 규모 40대 초반 스타트업 대표, 자산 90억원대 이상 사업가 등이 있었다"며 "심지어 이런 스펙을 가진 예비 청약자들이 무주택인데다 가점도 69~74점에 달하는 등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종 규제로 '현금 부자'들만 참여하는 분양이 되겠지만 이들도 집을 분양받기 위해선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돈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다. 현금, 가점, 운까지 따라줘야 강남권에 입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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