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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금기어' 꺼내들었다…삼양 '우지라면' 무슨 맛이길래

입력 2025-11-04 20:00   수정 2025-11-04 22:35

삼양식품이 과거 '우지 파동'을 딛고 36년 만에 우지(소기름)를 활용한 라면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오프라인 매장에 본격 유통되면서 소비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삼양1963’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정식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상에는 제품에 대한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삼양이 독보적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계기가 돼 ‘아픈 손가락’으로 사실상 금기였던 우지 라면을 다시 내놓은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품을 먹어본 소비자들은 “국물이 진하고 고소하다”거나 “우지 특유의 풍미가 느껴진다” 등의 평이 많았다. 일부는 “매콤한 국물이 우지의 느끼함을 잡아줘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K매운맛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신제품에서도 얼큰함을 강조했다. 채혜영 삼양식품 브랜드 부문장은 지난 3일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국물에는 우지 유탕에서 우러나온 고소한 소기름에 소고기, 사골, 닭고기를 더해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라며 “그 위에 무와 대파로 구현한 깔끔한 뒷맛이 특징인데 마지막 ‘킥’인 청양고추를 더해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매콤한 얼큰한 국물 맛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운맛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물이 칼칼하고 얼큰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매운 향이 강해 우지의 고소함이 다소 묻힌다”, “과거 우지 라면의 구수한 맛을 기대했는데 자극적이다” 같은 반응도 있었다.

앞서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해당 제품을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릇에 가까이 대지 않아도 매운향이 코끝을 자극했고 국물을 한술 떠먹어 보니 우지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지면서도 매운맛이 강한 제품이었다.

다소 비싼 가격도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는 포인트다. 이번 신제품 가격은 마트 정상가 기준 4개입 6150원으로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농심 ‘신라면 더 블랙’ 등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라면은 가격 저항이 큰 품목이라는 점. 기공식품 중에도 소비자들이 가격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카테고리인 만큼 삼양의 프리미엄 콘셉트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초기에 기존 제품과 다른 맛에 사먹어보려는 이들이 찾겠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삼양식품이 ‘우지 라면’을 다시 꺼내든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삼양식품은 1980년대 당시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 업계 1위였지만 라면에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검찰에 접수되면서 이른바 ‘우지 파동’ 논란에 휘말렸다. 이 사건으로 회사는 제품 100만박스 이상을 대량 폐기하고 1000여명이 임직원이 퇴사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미 브랜드 신뢰는 무너진 뒤였다.

때문에 우지는 그동안 삼양 내부에서 금기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불닭'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내부적으로 “이제는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신제품 출시로까지 이어졌다는 후문. 회사는 이번 신제품으로 내수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시장 중심으로 구축된 기존 성장 구조를 국내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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