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를 중심으로 오전 0시부터 5시까지 심야 배송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자 온라인쇼핑 업계와 전세버스 업계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4일 사단법인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성명을 내고 "새벽배송 전면 제한이 소비자 생활 불편, 농어업인 및 소상공인 피해, 물류 종사자 일자리 감소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초래할 것임을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새벽배송이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배송 제한은 생활 편익을 급격히 저하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협회는 새벽배송을 주요 판로로 활용하고 있는 농어업인이나 중소상공인의 경제 피해나 온라인 유통산업 경쟁력이 입을 타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쇼핑협회는 국내 온라인쇼핑 관련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 경제 단체로 G마켓, 쿠팡, 네이버, 11번가, 우아한형제들, 카카오, SSG닷컴 등이 속해있다.
전세버스업계에서도 "서민의 삶을 무너뜨리는 현실 외면"이라며 새벽·심야배송 중단 논의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전세버스 운영사 100여개가 속해있는 단체인 전국전세버스생존권사수연합회(전생연) 안성관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야간 물류 현장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수많은 근로자의 일터를 무너뜨리고, 그들을 안전하게 출퇴근시키는 전세버스 업계의 생존 기반까지 붕괴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업계는 새벽시간대 근로자들의 안전한 출퇴근을 책임지며 야간운행을 통해 정직하게 일하는 사업자들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왔다"며 "전세버스 종사자의 생계터전을 치워버리는 발상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 야간 물류에 전세버스 1000여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컬리, CJ대한통운 등 4개 업체 물류 통근버스 800여대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택배기사 1만여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전날 '심야시간 새벽배송 제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PA는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심야 배송 택배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PA는 민주노총의 '심야시간(0시~5시) 배송 제한'과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야간 새벽배송 기사 2405명)의 93%가 '심야시간 배송 제한'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95%는 "심야배송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야간배송 교대제'에도 84%가 반대했다.
쿠팡 정규직 배송기사 노동조합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등 소비자단체도 심야배송 금지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새벽배송 제한 논란은 지난달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서 야간배송 근절을 위해 심야시간(0~5시) 배송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새벽배송 주 이용층인 육아가정, 자영업자 중심으로 '생활필수 서비스'가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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