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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한국 증시 호조세와 자산배분

입력 2025-11-05 13:36   수정 2025-11-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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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아크미스자산운용(홍콩) 대표

1990년대 이후의 장기 흐름을 돌아보면,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주요국 시장을 압도해 왔습니다. 특히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미국 증시는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보다 훨씬 강한 복원력과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유럽 재정위기(2010년대 초)나 코로나 팬데믹(2020년)과 같은 대형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통해 글로벌 증시 반등을 주도해 왔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강점, 기술 혁신, 그리고 자본시장의 깊이가 결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분기 동안은 이러한 패턴에 다소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시장과 달리,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상위권에 오를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이후 한국 시장의 상승을 이끄는 주체는 과거와 다릅니다.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섹터가 주도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 등 지수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연초 대비 2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약 100% 가까운 주가 상승을 보이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그 성장 동력이 해외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진행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전력기기, 원자력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투자 흐름에 적극적으로 편승하며 수주잔고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조선과 방위산업 역시 미국, 유럽, 중동 등지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과거 내수 중심의 변동성이 컸던 한국 증시가 이제는 미국 등 해외 경제 사이클과 점점 더 긴밀히 연동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원자력, 조선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면서, 한국 주요 산업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증시의 최근 강세는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얻는 새로운 기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미국 중심의 장기 전략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한국 증시가 올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장기 성과를 고려한다면 전체 자산 중 약 1/3 정도를 한국 시장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미국 자산 중심으로 구성하는 접근이 바람직합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민연금의 투자 성과가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몇 년간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는 특정 종목 한두 개 덕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 자산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온 결과입니다. 즉, 좋은 시장을 선택하고 일관된 비중 조절을 유지하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합니다.

올해 한국 증시의 흐름은 분명 긍정적이며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한국 증시의 단기적 호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글로벌 구조적 성장의 중심에 있는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자산배분을 지속해서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두 시장의 상대적 흐름을 균형 있게 관찰하며, 중장기적 시각에서의 자산배분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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