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이미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인프라를 하루아침에 없애겠다는 것은 국민 편의를 외면하는 행태이며, 새벽 배송으로 돈을 벌고 있는 택배기사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일하려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려는 막무가내 조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새벽 배송은 높은 수입과 주간 시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직업"이라며 "민노총은 일할 의지가 있는 노동자의 기회와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강제로 박탈하겠다는 것으로, 민노총 주장대로라면 편의점 등 야간에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 배송 기사의 건강권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지만, 단순히 새벽 배송 시스템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어 폐지하자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이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성급한 조치"라며 "이 논의가 장기화할 경우, 일자리 축소와 물류 체계 붕괴, 중·소상공인과 농가의 생존권 위협은 물론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며,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노총은 산업 전반을 흔드는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주장을 철회하고, 기술 변화와 산업 흐름에 맞는 현실적이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민노총의 눈치를 보며 이번 사태를 방관하지 말고, 확실한 입장을 내놓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달 22일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택배기사 과로 개선을 위해 0시~오전 5시 초심야 배송을 제한해 노동자의 수면시간과 건강권을 최소한으로 보장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가 야간 새벽 배송 기사 2405명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95%는 '심야 배송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야간 배송의 장점으로 '주간보다 교통 혼잡이 적고 엘리베이터 사용이 편하다(43%)'고 응답했다.
CPA는 전날 성명을 통해 '새벽배송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노동자의 해고는 '살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심야 배송 택배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고 한다. 심야 배송이 아니라 사회적 대화를 폐지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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