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인삼, 대게 등 농수산물 위주이던 경북 축제가 라면, 김밥 등 K푸드와 콘텐츠에 기반한 축제로 바뀌고 있다. 축제가 농수산물 수확기에 집중돼 관람객이 분산되던 문제를 해소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에 인기를 끄는 콘텐츠가 보강되는 등 양적·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 구미시는 7일 ‘제4회 구미 라면축제’를 연다. 시는 농심의 6개 라면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공장이 구미에 있다는 데서 착안해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농심은 구미공장에서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의 75%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7만 명이 다녀가고 축제 현장에서만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갓 튀긴 라면’이 25만 개 팔리는 등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역 대표 기업과 협력해 축제를 개발하고 관광객을 유치해 민생 경제를 활성화한 도시형 축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케데헌’ 에디션 라면을 생산하기 위해 시 차원에서 회사 경영진에게 특별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고 했다. 참관객이 몰려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올해는 QR 주문 시스템을 도입했다.
라면축제를 시작으로 경북 축제가 콘텐츠 중심으로 진화하며 축제 참가자의 연령과 계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구미시가 지난해 라면축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역전로와 금리단길에서 사흘간 15억원의 추가 소비가 창출됐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전주 대비 40% 이상 늘었다. 18개 라면 부스의 매출은 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경북 김천 김밥축제가 김천시 인구(13만5000명)보다 많은 15만 명이 다녀갈 만큼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구미라면’과 ‘김천김밥’이 경북 축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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