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가 워낙 높다 보니 사람들이 차를 안 삽니다. 미국 평균 자동차 나이가 사상 최고인 12.8년으로 치솟은 이유예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엑스포 전시장에서 개막한 ‘AAPEX 2025’에서 만난 차부품 소매업체 오토존의 맷 딜런 매니저는 “차를 오래 타는 사람이 늘면서 애프터마켓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AAPEX는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 등 3000여 개 기업이 구매 상담을 펼치는 북미 최대 차 부품 전시회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는 2023년 9220억달러(약 1334조원) 수준인 애프터마켓 규모가 2032년까지 연평균 12.6%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한국앤컴퍼니그룹 3사가 AAPEX에 처음 공동 부스를 꾸린 이유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날 배터리와 공조 시스템, 타이어를 연결하는 자동차 부품 밸류체인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목업(실물 모형) 차량을 전시장 가운데 배치해 ‘큰손’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목업 차량에는 세계 최초 전기차용 4세대 히트펌프(한온시스템), 전기차 전용 타이어(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장용 배터리(한국앤컴퍼니)가 들어갔다. 이수일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통합 기술 시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3개 계열사 핵심 기술을 하나의 차량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일본 덴소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 공조업체인 한온시스템은 고효율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기술을 들고나왔다. 한온시스템의 ‘전공’인 공조(열관리) 분야는 전기차 성장과 함께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공조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면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GMI는 지난해 425억달러(약 61조원)였던 차량용 열관리 시장이 10년 뒤 653억달러(약 94조원)로 53.7%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온시스템의 4세대 히트펌프는 외기 모터와 배터리 폐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병렬 열원 회수 방식’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회수된 열을 차량 냉난방과 배터리 온도 조절에 재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기아 전기차 EV3에 적용되는 등 기술 검증도 마쳤다.
차량 내 전자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납축전지)를 생산하는 한국앤컴퍼니는 현지화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연 140만 대 수준인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능력을 내년 9월까지 300만 대로 키워 연 1억 개에 달하는 현지 납축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는 하이브리드카용 고성능 AGM 배터리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산업용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