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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기다렸다"…개미 이틀간 5조 폭풍매수

입력 2025-11-05 18:10   수정 2025-11-06 01:06

개인투자자들이 급락장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주식 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6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6260억원, 4일에는 2조70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순매수 규모는 5조88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6조90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수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했다. 개미들은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에 관심을 쏟는 흐름을 보였으나, 코스피지수가 4000선을 파죽지세로 돌파하자 다시 국내 증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증권가가 이날 급락을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한 점도 개인투자자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개인투자자의 매수는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 주식은 7750억원어치, 삼성전자는 31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밖에 두산에너빌리티(2276억원), LG CNS(1562억원), 한화솔루션(1227억원), 네이버(1028억원) 등을 사들였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기준 활동계좌는 9500만 개를 넘어서며 1억 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약 8700만 개) 대비 9%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연초 54조원 수준에서 86조원으로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5조원으로 올해 1월 말(16조8000억여원)보다 50% 이상 늘었다. 2021년 9월 역대 최대치(25조6540억원)에 근접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 잔액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며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해졌다”며 “당분간 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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