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헬스장에서 내건 다이어트 챌린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3개월 동안 50kg을 감량하면 고급 자동차를 제공한다는 건데, 단기간 내에 극단적인 체중 감량은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중국 북부 산둥성 빈저우에 있는 한 피트니스 센터가 온라인에 이런 내용의 이벤트를 발표했고, 이는 금세 주목받았다.
홍보 포스터에 따르면 이 헬스장은 3개월 안에 50kg을 감량하는 사람에게 고급 포르쉐 파나메라를 경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군의 최신 포르쉐 모델은 중국 본토에서 공식 판매 가격이 약 110만 위안(한화 약 2억2200만원)이다. 행사 참가비는 1만 위안(약 200만원)이다.
해당 헬스장 피트니스 코치 왕 씨는 샹양비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홍보 행사는 합법적"이라며 "챌린지는 실제로 진행 중이며, 참가자가 30명이 되면 등록이 마감된다. 지금까지 7~8명 정도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참가비에는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훈련, 식사, 숙박 비용 등이 포함됐다. 그렇지만 훈련 계획과 식단, 체중 감량 목표 달성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왕 씨는 상품으로 내건 포르쉐에 대해서는 "체육관 주인의 소유이며, 그가 수년간 운전했던 중고차"라며 "2020년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 소식이 전해진 후 의학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체중 감량에 우려를 보였다. 웨이보 팔로워 수 350만 명의 '탈장 수술 집도의 쩡 박사'로 불리는 의사 인플루언서는 급격한 체중 감량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그 속도로 체중을 감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건강 위험을 강조했다. 그는 "하루에 0.5kg을 감량하는 것은 너무 빠른 속도"라며 "심하게 과체중인 경우가 아니라면, 이 속도는 지방 감소보다는 근육 감소로 이어져 호르몬 불균형, 탈모, 심지어 여성의 무월경까지 초래할 수 있다. 안전한 목표는 일주일에 0.5kg 정도 감량하는 것"이라고 했다.
산시성 인민병원 위장외과 전문의인 푸얀송 박사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체중을 감량하면 장기에 부담을 주고, 심지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며 "과학적 체중 감량은 뇌, 체지방, 근육, 장기가 새로운 에너지 균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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