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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은 인정" 김건희, 그라프 목걸이 수수 끝까지 부인 왜

입력 2025-11-06 11:18   수정 2025-11-06 13:21




통일교로부터 청탁용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샤넬 가방 2개를 받았다는 사실은 결국 인정하면서도 그라프 목걸이는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여사가 기존의 부인 입장에서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꾸게 된 배경에는 알선수재 혐의 공범으로 지목된 전 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지난달 15일 열린 첫 공판에서 윤 씨로부터 받은 금품을 김 여사 측근이었던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이전까지 "금품을 분실했다"던 입장을 바꾼 것이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김 여사로부터 돌려받았다고 주장한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구두 1켤레, 샤넬 가방 3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샤넬백 수수 사실은 인정했으나 여전히 대가성과 대통령 직무 관련성은 부정했다.

전 씨가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그라프의 '버터플라이 실루엣 다이아몬드 롱 네클리스' 모델의 가격은 현재 6953만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뇌물죄의 경우 수수 금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일반 형법이 아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이 적용되는 만큼, 6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목걸이를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목걸이에는 화이트 골드와 3.50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됐으며 날개를 활짝 펼친 나비의 실루엣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라프는 대중에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영국 왕실이 인정한 초고가 주얼리'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현재 그라프 홈페이지에는 29억340만원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올라와 있다.

영국 왕실에서는 모나코의 샤를린 공주가 공식 석상에서 그라프의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와 이어링을 착용한 바 있다. 2023년 찰스 3세 대관식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오페라 가수 프리티 옌데가 그라프의 옐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를 착용해 화제가 됐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는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나 어떠한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없었으며,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 또한 명백히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가 2022년 4~7월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건넨 금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윤 씨가 전 씨에게 정부의 통일교 프로젝트 및 행사 지원을 청탁하며 2022년 4월 8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 7월에는 6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1개와 1200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1개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샤넬 가방은 유 전 행정관이 매장을 찾아 4월에는 가방 1개와 신발 1개, 7월에는 가방 2개로 교환한 사실이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전 씨의 지속적인 설득에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통감하고 해당 선물은 사용하지 않은 채 이미 과거에 모두 전 씨에게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보다 신중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한 점 거짓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악화를 이유로 지난 3일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에 특검팀은 증거 인멸 우려가 여전히 있다며 김 여사의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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