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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 싫어"…일 줄이려 환자 10명 살해한 간호사

입력 2025-11-06 11:28   수정 2025-11-06 14:18


노인 환자에게 약물을 과다 투여해 살해한 전직 독일 간호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야간 근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아헨지방법원은 5일(현지시간) 44세 전직 A간호사에게 살인 10건과 살인미수 27건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명령했으며 피고인의 의료기관 취업도 영구 금지했다.

검찰과 재판부에 따르면 A간호사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 사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뷔르젤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며 고령 환자들에게 진정제·마취제·진통제 등을 과다 투여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용된 약물 가운데는 미다졸람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약물은 미국 일부 주에서 사형집행 시 활용된다.

검찰은 A간호사가 자신의 직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으며 업무 자체를 불만스러워했고, 특히 야간 근무 중 일을 줄이기 위해 환자들을 깊은 잠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범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변호인은 "피해자들은 이미 중증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약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단정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피고인은 법정에서 "잠이 최고의 약이라고 생각했다"며 "환자들을 편안하게 돌보기 위한 것이었으며 약물이 그렇게 치명적일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A간호사가 과거 근무했던 다른 병원에서도 유사 범행이 있었는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의료 종사자가 환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환자 가정에서 통증 완화 명목으로 약물을 투여해 15명을 숨지게 한 의사가 기소됐다. 2000~2005년에는 간호사 닐스 회겔이 약물을 통해 최소 85명을 살해해 '전후 독일 최악의 연쇄살인'으로 기록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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