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공조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6일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플랙트는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플랙트그룹은 100년 이상의 업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 등 여러 시설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럽 최대 HVAC 업체다. 10여 곳의 글로벌 생산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 7억 유로(약 1조1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성장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공급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기존 개별공조 중심 솔루션에서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솔루션과 함께 고성장하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플랙트의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삼성전자의 제품·서비스와 결합을 통해서다. 특히 한국에서 최근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 급격한 수요에 맞춰 고성장이 예측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공조영역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에도 미국 냉난방공조(HVAC) 전문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공조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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