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코스피지수는 0.55% 오른 4026.4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낙폭의 빌미가 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MD 등 반도체 기업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며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원70전 내린 1447원70전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동학개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4000선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건 개인투자자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84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1주일 동안으로 넓혀 보면 7조49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랠리를 펼치는 동안에도 개인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시달려온 개인은 코스피지수가 지난달에만 약 20% 급등하자 뒤늦게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 기준 신용거래 융자액은 25조8224억원으로, 2021년 9월 종전 최고치(25조6540억원)를 넘어섰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88조2708억원으로, 한 달 전(73조1358억원) 대비 15조원 넘게 불어났다. 올해 초(57조582억원)와 비교하면 약 55% 늘었다.
주식 계좌도 급증했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총 9561만2101개로 집계됐다. 국민 한 명당 두 개꼴로 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올 초(8656만8337개) 대비 약 1000만 개 늘었다.
반면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사랑’은 조금씩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13~17일 미국 주식을 24억4415만달러어치, 20~24일 21억6065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마지막 주(27~31일)엔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가 총 7억7585만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달 3~5일 14억8433만달러어치로 소폭 회복했으나 10월 중순의 순매수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1배다. 최근 5년 평균치(19.9배)와 10년 평균치(18.6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팩트셋은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역대 최고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면 PER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전체는 아니지만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이미 꽉 찼다”며 “앞으로 12~24개월 사이 세계 주식 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10~15% 조정은 강세장 사이클 속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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