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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李, 4대그룹 총수 만난다…국내 투자·고용 확대 논의

입력 2025-11-06 17:53   수정 2025-11-07 02:40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0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총수와 만난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한·미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관세 타결 후속 대책 논의를 위해서다. 이들 그룹은 정부의 노력으로 ‘관세 리스크’를 예상보다 빨리 덜어낸 것에 고마움을 담아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와 협력업체 상생 방안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치권과 산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주인공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지난 9월 1조4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미국 공장을 인수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여당은 대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 결정과 각 기업의 대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 사격이 한·미 관세협상과 APEC 정상회의 성공에 큰 힘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체결한 3500억달러(약 507조원) 투자 계획과 별개로 1500억달러(약 217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총수들이 이번 만남에서 이 대통령에게 관세협상이 조기 타결된 데 대해 고마움을 전달하는 동시에 국내 투자·고용 확대와 협력업체 지원 방안 등을 ‘선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李·총수들, 협력사 상생 논의…대미투자특별법 의견도 교환
李, APEC 협력 기업인 격려도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데 덕담만 오갈 수는 없는 일이다. 산업계에선 총수들이 오는 10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초 공개한 투자·고용 계획에 ‘플러스 알파’를 얹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직접적 수혜를 본 기업이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출 차량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진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인하로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이 대통령을 만나 “관세와 관련해 너무 감사드린다. 제가 빚을 졌다”고 고마움을 전한 이유다.

대만과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기로 한 삼성그룹과 SK그룹도 한·미 관세협상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한·미 조선 협력 상징인 ‘마스가’ 프로젝트 덕분에 엄청난 물량의 일감을 얻은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도 마찬가지다.

이번 회동에선 관세협상 후속 조치에 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은 더불어민주당이 다음주 발의를 예고한 ‘대미 투자 특별법’에 관한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법에는 자동차 관세 15% 소급 적용(11월)과 대미투자펀드 운용 방식 등이 담긴다.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도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29일 백악관이 발표한 ‘대미 투자 유치 성과’를 보면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자율 항해 등에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생산 능력을 10배 이상 키우기 위해 5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등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길성/한재영/박의명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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