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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철강 수출, 3년 새 최대폭 감소…'철의 장벽'에 직격탄

입력 2025-11-07 13:32   수정 2025-11-07 14:05


지난달 한국의 철강 수출량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중국산 철강재의 밀어내기 덤핑 수출이 동남아시아 등에서 벌어지면서 수출 길이 좁아진 결과다. 이에 권역별 물량의 현지 생산 전환과 고부가·친환경 강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철강 수출량은 218만9490t으로 지난해 같은 달(246만8922t)과 비교해 11.3% 감소했다. 올해 들어 처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던 2021년 9월(전년 동월 대비 -19.1%)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권역별로 보면 북미로의 수출은 4.5%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트럼프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 영향으로 3.7% 감소했고, 한국산 철강을 가공해 미국으로 보내는 무역 구조를 가진 멕시코 수출도 20.8% 줄면서 전체적으로 수출량이 줄었다.

동남아시아 수출은 17.4% 감소했다. 중국산 저가 물량이 반제품·판재 위주로 밀려들며 한국산 물량을 대체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럽으로의 수출도 39.6% 급감했다. EU의 수입쿼터 축소 추진과 탄소국경조정제(CBAM) 도입을 앞둔 규제 환경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국내 주요 철강 기업은 기존 ‘수출 의존’에서 ‘현지 생산’으로 전략 수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최대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가진 클리블랜드클리프스(조강생산량 기준 미국 2위·연 1727만t)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최근 맺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을 10% 이상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일관 제철소 신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 착공해 2029년 상업 가동이 목표다. 북미 완성차 거점(조지아·앨라배마)과 연계한 ‘미국 내 일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저가 물량과의 단가 경쟁은 한계가 뚜렷한 만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AHSS)·전기차용 전기강판·액화천연가스(LNG)선급 극저온 후판 등 고부가·저탄소 강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중국산과의 단순 가격 비교를 피하는 동시에 EU CBAM과 유럽 완성차·제조사의 스코프3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와 쿼터로 국경의 장벽이 높아졌고 중국산 저가 물량이 곳곳에서 파고 들고 있는 만큼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늘리고 고부가·저탄소 강종 비중을 키워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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