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값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1450원대로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 둔화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진 데다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해외투자 수요에 따른 달러 환전 움직임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9원 오른 1451.90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높은 1448.1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장 초반 1450원을 넘었다.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주간 거래 장 중 고가 기준). 환율은 전날 야간 거래에서도 1452.0원까지 올랐다.
미국 노동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6일(현지시간)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감원 규모는 15만3074명으로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퍼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회의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부각되며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0%대로 높아졌다. 달러지수는 약 3개월 만에 100선에 근접했다.
국내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산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886억5000만 달러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투자(205억3000만 달러)의 4배를 웃돌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04% 오른 99.78 수준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30원으로, 전일보다 0.29% 상승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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