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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美 입항수수료 1년 유예에 안도

입력 2025-11-09 17:40   수정 2025-11-10 01:46

미국 정부가 해외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PCTC)의 입항 수수료를 1년 동안 유예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가 걱정을 덜었다. 연 2000억원에 달하는 입항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완성차업체가 물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1년 뒤 입항 수수료 부과를 밀어붙일 수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업계는 또 다른 ‘잠재 리스크’를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14일부터 부과해 온 입항 수수료를 10일부터 내년 11월 9일까지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국은 지난달 14일부터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중국산 선박과 해외에서 만든 PCTC에 입항 수수료를 매겼다. PCTC 입항 수수료는 t당 46달러로 책정됐다. 자동차 운반선 98척(지난해 기준)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1만9322t 규모 7000CEU(차량 7000대를 실어 나르는 규모)급 선박 한 척이 입항할 때마다 88만8800달러(약 12억7000만원)를 수수료로 냈다. 현대글로비스의 입항 수수료 부담은 연간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당초 25%에서 15%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수출엔 걸림돌이다. 연 100만 대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관세 부과에도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펴고 있지만,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출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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