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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고양이 1100마리 '방생 참사'…황당한 '전통 의식'

입력 2025-11-10 14:43   수정 2025-11-10 14:44


중국 광둥성 한 저수지에서 1000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생명 방생' 의식으로 풀려나면서 다수의 고양이가 물에 빠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복을 빈다는 명분으로 이뤄진 이번 행위는 온라인에서 동물 학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 광둥성 칭위안시 잉쭈이 저수지 근처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량의 고양이를 방생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고 보도했다.

방생은 물고기, 거북이, 새 등의 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 자비를 실천하고 영적 공덕을 쌓는 전통 불교 의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태계 파괴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발생했다. 영상에는 고양이를 실은 대형 트럭 2대가 1120마리 이상의 고양이를 방사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총 무게는 2722kg에 달했다. 동물 구매 및 운송에는 약 3만997위안(약 630만원)이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풀려난 고양이들은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일부는 나무 위로 올라갔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도 있었다. 영상에는 근처에서 패들보드를 타던 사람들이 헤엄치다 지쳐 허우적거리는 고양이들을 구조하려 애쓰는 장면도 담겼다.

방생 다음날인 2일부터 동물 보호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많은 고양이가 떨며 아픈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칭위안 공안국 칭청 지부는 이 사건에 10명이 관여했으며, 약 400마리의 고양이가 방생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들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이끌려 복을 빌겠다는 의도로 고양이를 구입해 저수지로 운반했다"며 "범죄 의도는 보이지 않으며, 현재 불법 행위의 증거도 없다. 이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방생 활동을 여러 차례 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잉쭈이 저수지에서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2023년 8월에도 대규모 방생 이후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죽거나 아픈 채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에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한 누리꾼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고양이를 구했나? 훔친 거 아닌가?"라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저수지에 고양이를 던져 놓고 그걸 복을 비는 의식이라고 부른다고? 이 정도 잔혹함으로 어떤 업보를 되돌리려는 건가?", "이건 방생이 아니다. 종교로 위장한 대규모 동물 학대" 등 비판을 쏟아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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