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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실손 청구 전산화 '반쪽'인데…EMR업체 "수수료 더 달라"

입력 2025-11-10 17:03   수정 2025-11-11 10:47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제도가 지난달 전면 시행됐지만 병·의원 참여율이 저조해 ‘반쪽’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업체가 수수료를 이유로 연계 개발을 미뤄 제도 안착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비케어, 헥톤프로젝트, 이지스헬스케어, 비트컴퓨터 등 일부 EMR 업체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병·의원, 약국에서 진료나 처방을 받은 뒤 별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작년 10월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1단계)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했고, 지난달 25일부터 의원 및 약국 등 모든 요양기관(2단계)으로 확대했다. 2단계 대상인 의원·약국 가운데 전산화 연계를 완료한 비율은 6.9%(지난달 21일 기준)에 그친다.

병·의원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보험사에 보내기 위해선 EMR 업체 협조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일부 EMR 업체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며 전산화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와 헥톤프로젝트는 서류 한 장당 수수료 250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24%다. 이들 업체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지급하면 연간 260억원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EMR 업체에서도 연쇄적으로 수수료 지급을 요구하면 연간 비용이 최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MR 업체는 소프트웨어 개발비, 서버 구입 비용, 유지·보수 비용 등을 지원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MR 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주면 보험사의 실손보험 사업비 지출액이 늘어난다”며 “소비자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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