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는 단기적으로 우리에게 ‘순풍’(오이카제)과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일본 후지필름그룹의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후지필름바이오테크놀로지의 이다 도시히사 회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정책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후지필름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두 곳,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각각 한 곳 등 미국 네 곳에 갖춘 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무기로 최근 글로벌 대형 수주를 휩쓸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대형 제약사 리제네론과는 10년간 30억달러(약 4조2600억원) 규모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다 회장은 “고객사와 장기간 기술 혁신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매우 강한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8월 존슨앤드존슨과도 10년간 20억달러(약 2조86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다 회장은 “관세 정책이 나오기 훨씬 전인 2021년 초기 20억달러, 이후 12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미국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며 “수요가 큰 곳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내린 4년 전 결단이 지금 트럼프 정책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내 최신 생산 네트워크를 대규모 수주 비결로 꼽았다. 이다 회장은 “그동안 80억달러(약 11조3000억원) 이상 투자해 미국 네 곳, 영국, 덴마크 등 세계 각지에 CDMO 생산시설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역점을 둔 경영과제 역시 “일본 도야마 공장 등 새로운 생산시설을 세계 일류 공장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신약 개발 초기부터 상업생산 단계까지 글로벌 제약사에 필요한 모든 제조·서비스를 제공하는 ‘엔드투엔드(종단 간) 서비스’가 비결 중 하나라고 했다. 이다 회장은 “후지필름만의 모듈형·글로벌 바이오 생산 플랫폼 ‘코조X’를 도입해 최고의 생산 품질과 빠른 기술 이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올해 가동을 앞둔 노스캐롤라이나 신규 생산시설을 포함해 현재 42만L로 삼성바이오로직스(78만4000L)보다 작다. 하지만 2028년까지 3년 내 75만L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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