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해안에서 중국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지난 9월부터 확인된 것만 여덟 번째다.
1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구좌읍 동복리와 11시10분쯤 애월읍 해변에서 각각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물체는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발견된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이 밀봉돼 있던 형태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장지에 한자로 茶(차)라고 적혀 있었으며 내부에는 각각 백색 결정체 1kg이 밀봉돼 있었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 전으로, 해경은 케타민으로 추정 중이다.
또 지난 7일 오전 9시쯤에는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바다지킴이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이 물체 역시 포장지에 茶(차)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으며 안에는 백색 결정체 1kg이 들어있었다. 해경이 간이 시약검사를 실시한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었다.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8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10일에 발견된 결정체 모두 케타민으로 조사된다면 발견된 양은 총 27㎏에 달한다.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9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원래 가벼운 수술과 분만·화상 치료에 쓰는 마취제이지만 악용시 시·청각상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된다.
제주 해안에서 연이어 마약이 발견되자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오는 11일 오후 1시부터 일몰까지 제주시 한경면∼귀덕리, 곽지리∼용두암, 제주항∼구좌읍 등 3구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마약류 수색 작업을 실시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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