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어위브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서 3분기 매출이 1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12억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코어위브의 ‘잔여계약금액(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RPO)’은 전분기 301억 달러에서 556억 달러로 급증했다. 3개월 만에 약 85% 늘어난 것으로, 이는 오픈AI, 메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형 클라우드 계약이 잇따른 데 따른 결과다.
코어위브는 “AI 연산을 위한 클라우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코어위브는 AI 전용 클라우드 분야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코어위브는 이번 분기 순손실 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억4500만 달러 손실)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조정 순손실은 4100만 달러로, 컨센서스(1억9900만 달러)보다 대폭 개선됐다.
또한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8억38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8억12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클 인트라토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은 인프라 확장과 고객 관계 심화, 서비스 고도화 등 모든 부문에서의 체계적 실행이 이룬 결과”라며 “AI 세대를 이끄는 혁신 클라우드로서 코어위브의 위치는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강조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코어위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하락했다. 8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 30% 급락했던 주가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기대가 과열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조시 벡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시장에서는 매출 14억 달러를 기준선으로 보고 있었다”며 “예상치를 넘기긴 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릴 만큼의 ‘깜짝 수치’로는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도 “코어위브가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지만, 고객 집중도와 부채 의존 구조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어위브 매출의 상당 부분이 오픈AI와 메타 등 몇몇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고객의 계약 축소나 해지 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GPU 서버 조달을 위한 대규모 차입 및 사모채 발행 등 부채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이나 경기 둔화 시 재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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