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이익 미실현 특례(일명 테슬라 요건) 등 특례 상장 제도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파두 사태’ 이후 적자 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위축됐으나, 최근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의 주요 상장 전략으로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 채비, 크몽, 코드잇 등 4곳이 이익 미실현 특례를 활용해 코스닥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에 착수했다. 희망 공모가는 2만1000~2만40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080억~8092억원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도 조 단위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IPO 대어다.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과 에듀테크 기업 코드잇 등도 심사를 받고 있다.
테슬라 요건 특례 상장은 현재는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에 코스닥 상장 심사 문턱을 낮춰주는 제도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가총액, 자기자본 및 매출 기준을 넘기면 활용할 수 있다.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외부 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거쳐야 하지만 테슬라 요건은 거래소의 내부 심사만 통과하면 된다.
하지만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특례 상장이 위축됐다. 테슬라 특례 상장 기업은 2021~2022년 연간 5곳에서 2023년 2곳, 2024년 3곳으로 줄었다. 올해는 엠디바이스와 아이티켐에 이어 다수 기업이 테슬라 요건을 선택하면서 제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조짐을 보인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 수도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상장할 예정인 기업을 포함하면 올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35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3년 35곳, 2024년 42곳 등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는 만큼 특례 상장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많다”고 전했다.
최석철/최한종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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