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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광고 혁신…앱러빈, 팰런티어보다 더 뛰었다

입력 2025-11-12 17:44   수정 2025-11-20 16:2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3년간 엔비디아, 팰런티어보다 주가가 더 많이 뛴 기업이 있다. 전 세계 게임 광고 시장의 70%를 장악한 앱러빈이다. 한때 소형 모바일 게임사였던 앱러빈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체 광고 엔진을 개발해 ‘애드테크(광고+기술)’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3년 수익률 3980%…S&P500 편입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앱러빈의 최근 6개월 주가 상승률은 71.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률(25.44%)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3년간 주가 상승률은 3980%로, 같은 기간 엔비디아(1200%)와 팰런티어(2370%)를 압도했다. 고성장 기술주 사이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다. 앱러빈은 지난 9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S&P500에도 편입됐다.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광고 플랫폼 사업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2년 창업 당시 게임 배급사로 출발했다. 2020년 게임 부문 매출은 12억4380만달러(약 1조8220억원)로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그러나 게임 배급 사업이 정체기를 맞자 게임 광고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동안 게임 속에 나오는 광고는 일반 광고와 달리 이용자의 특성과 선호를 파악하기 어려워 비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앱러빈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게임 이용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했다. 나이, 성별, 직업 등 개인정보가 아니라 과거 구매 이력을 파악해 특정 광고에 반응하는 고객층과 구매 전환율이 높은 이용자를 선별한 것이다. 이렇게 도출한 대규모 데이터와 분석 기술은 앱러빈의 무기가 됐다.

앱러빈은 자체 광고엔진 ‘액손(AXON)’을 구축하고 게임 광고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지난해 광고 부문 매출은 32억2405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70%까지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게임 부문 매출은 14억8519만달러에 그쳤다. 광고 매출이 게임 매출의 3배 수준으로 불어나자 앱러빈은 지난 5월 게임 사업을 매각했다. 광고업계는 앱러빈의 게임 내 광고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일 약 16억 명이 앱러빈 플랫폼을 통해 중개된 광고를 접하는 셈이다.
◇전자상거래 광고 시장에도 진출
증권가는 앱러빈의 고속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2026년 매출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79억달러로, 올해(57억달러)보다 38.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당순이익(EPS)은 9.27달러에서 14.54달러로 5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동력은 새롭게 진출한 e커머스 광고 시장에 있다. 앱러빈은 지난달 1일 광고 등록부터 집행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액손 광고 매니저’를 출시하며 e커머스 광고 시장에 진출했다. 높은 수익성 역시 강점이다. 앱러빈은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6.08%, 76.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82.0%로,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43배 PER, 공매도 공격은 리스크
월가에선 단기간 주가가 오르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투자 위험 요소로 꼽는다. 앱러빈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3.86배에 달한다. 온라인 광고 시장 1위 사업자인 메타(21.28배), 2위 알파벳(26.39배)의 2배 수준이다.

공매도 세력 유입과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도 주가에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올 들어 복수의 공매도 기관은 앱러빈이 게임 사용자 정보를 수집·활용하는 방식이 위법하다고 비판했다. 지속된 문제 제기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7일 앱러빈의 플랫폼 이용약관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기준 앱러빈의 공매도 잔액 비중은 전체 유동주식의 6.62%로, 나스닥 상장사 가운데 아홉 번째로 높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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