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 만인 12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전격 사의를 밝혔다. 지난 7월 심우정 검찰총장이 자진 사퇴한 후 직무대행을 맡은 지 4개월 만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5시38분께 언론 공지를 통해 노 직무대행이 사의를 밝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선 검사는 물론 검사장, 대검 참모진 등 검찰 내부의 거센 사퇴 압박이 이어지자 물러나기로 한 것이란 분석이다.
노 직무대행은 전날 하루 연차를 내고 거취를 고심했다. 이날 대검찰청 출근길에 ‘용퇴 요구에 대한 입장’이나 ‘이진수 법무부 차관에게서 수사지휘권 언급을 들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 안팎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차장검사는 “검찰 조직의 상황을 고려하면 무게감이 있고 어려운 자리란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더 이른 시점에 사의를 밝혔어야 했다는 게 절대다수 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항소 포기가 법무부 차원의 외압이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항소 포기 이후 대검과 법무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지휘부는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항소 포기 직후인 지난 8일 가장 먼저 사표를 내며 “대검과 입장이 달랐다”고 밝혔다.
이후 노 직무대행이 대장동 사건 항소 시한 마지막 날인 7일 이 차관과 통화한 뒤 마감 세 시간을 앞두고 항소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그는 대검 과장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이 차관이 항소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고, 모두 사실상 항소 포기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항소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라’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수사지휘권 행사는 아니었다”며 “선택지를 드릴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직무대행 면직안을 제청하면 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직무대행의 사표가 수리되면 검찰총장 직무대행직은 대검 부장 중 최선임인 차순길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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