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항소 포기 사태를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내란 부역 세력’으로 규정하고 “엄벌하겠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의 정점엔 이재명 대통령이 있다”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것에 대해 “항소 포기의 정점에는 이 대통령이 있다”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장동 일당 7400억원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항소 포기는 이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로 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검찰이 포기한 대장동 사건을 국민에게 항소 제기하겠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정권이 항소 포기 외압의 실체”라며 “7800억원에 이르는 범죄수익을 온전히 보존하려고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이 항소와 관련해 검찰에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외압을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검찰의 항소 포기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거세진 여야 충돌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다음달부터 대법관 증원을 비롯한 사법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반발이 힘을 얻어 여론전에서 밀리면 자칫 개혁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집토끼’(지지층) 중심으로 치르려는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이번 사태에서 검찰을 향한 총공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뒤집을 기회라고 판단해 항소 포기에 대한 문제 제기를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상 밖 호재가 등장한 만큼 최대한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시은/이슬기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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