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2일 08: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다시 불붙으면서 ‘보이지 않는 핵심 인프라’로 불리는 초순수(UPW)가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초순수 국산화 기술을 보유한 한성크린텍이 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 확산으로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단순한 메모리 증설을 넘어, 초순수 등 생산 인프라 전반의 기술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초순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불순물을 전부 제거한 순수한 물을 말한다. 초미세 공정과 고집적 패키징으로 구성된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이 확산하면서, 반도체 생산단계 전반에 사용되는 초순수 설비의 수요와 품질 수준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HBM 증설이 이어지고 각 공정에서 요구하는 초순수 사용량과 순도 수준이 동반 상향되면서 초순수 시장도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성크린텍은 이 흐름의 한복판에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정부의 ‘고순도 공업용수(초순수) 국산화’ 국책과제 참여기관으로 선정되어 실증플랜트를 구축했다.
이를 계기로 SK실트론과 836억원 규모의 웨이퍼용 초순수 설비 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공장 증설에 투입되는 초순수 복합동·그린동 설비(총 18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전자 P1 초순수 설비부터 지난해 P4 Ph3 초순수 복합동 설비공사에 이은 삼성향 초순수 설비 수주를 따낸 것이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AI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증설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주된 점이 긍정적”이라며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이 본격화되면 한성크린텍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크린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52억원, 영업손실 50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했다. 하지만 반도체 투자 재개에 힘입어 올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1011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한성크린텍은 EPC 수행부터 운영(O&M), 산업용 액상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된 플랫폼을 갖춘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한성크린텍이 초순수 및 수처리 EPC 수주를 수행하며, 자회사 이엔워터를 통해 시설의 운영 및 유지보수(O&M)를 담당한다. 산업용 액상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은 자회사 이엔워터솔루션과 이클린워터가 전담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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