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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8조원 이혼소송' 본격화…역대급 재산분할 나오나 [CEO와 법정]

입력 2025-11-12 11:48   수정 2025-11-12 14:28


스마일게이트 창업주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사진)와 배우자 이모씨 간 이혼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12일 열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소송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지 한 달가량 지난 시점에 권 CVO 소송 절차가 본격화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정동혁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5시께 이씨가 권 CVO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등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2022년 11월 소송이 제기된 지 약 3년 만이다. 소송 진행에 필요한 사전 절차가 모두 종료되고 이날부터 양측이 주장과 증거를 제시하는 심리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가사조사관의 면접 조사 절차가 마무리된 건 2023년 7월쯤이었다. 이혼소송에선 본안 소송에 들어가기 전 양 당사자에게 소송에 이르게 된 경위, 부부 공동 재산의 형성 과정, 자녀 양육 환경 등에 대한 면담 조사를 재판부 직권으로 명할 수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분할 대상 재산의 감정이 이뤄졌다. 법원은 권 CVO가 100%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8조 160억여 원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2심 단계에서 4조 115억 원으로 산정됐던 최 회장 이혼소송 분할 대상 재산의 두 배 수준이다.

이씨는 이혼과 함께 권 CVO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의 절반을 재산 분할로 요구하고 있다. 자신이 2002년 6월 권 CVO와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하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정도가 상당했다는 주장에서다. 이씨는 창업 초기 본인 명의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0년 이를 텐센트 계열사에 전량 처분했다.

이씨는 이혼소송 제기를 한 달 앞두고 권 CVO를 상대로 그가 보유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3분의 1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권 CVO는 이혼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분 매각을 할 수 없다.

권 CVO 소유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가치는 평가 방식에 따라 5조 원에서 8조 원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법원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상장 주식은 시장 가격이란 게 없어 평가 방식이 기업 가치로 직결된다.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의 기업 가치가 이번 소송을 통해 수치로 확인되는 셈이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씨 측은 현금흐름할인법(DCF법)에 따라 부부 공동 재산이 8조160억 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권 CVO 측은 상속증여세법 기준을 적용해 4조9000억 원 수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 이혼소송 때와 같이 이번 소송에서도 권 CVO 측은 대형 로펌, 이씨 측은 상속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중소형 펌들이 포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권 CVO 측 변호는 법무법인 화우가 맡았다. 이씨는 법무법인 가온, 존재, 숭인 등 가사 전문 부티크펌들을 줄줄이 선임해 초호화 대리인단을 구성했다. 각 펌에서 강남규 대표변호사(가온), 윤지상 대표변호사(존재), 양소영 대표변호사(숭인) 등 상속 전문 변호사들이 전면에 나섰다. 대형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도 최근 이씨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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