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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이 우연히 주운 '춘천역 태블릿'…45억 마약조직 잡았다

입력 2025-11-12 13:13   수정 2025-11-12 13:23


춘천역 역무원이 우연히 주운 태블릿 PC에서 시작된 경찰 수사가 유럽발 대규모 마약 밀반입 조직 검거로 이어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일 춘천역에서 근무하던 역무원이 분실된 태블릿 PC를 습득해 주인을 찾기 위해 열어본 카카오톡에서 사채, 불법 도박, 마약류 관련 대화 내용을 발견했다. 텔레그램에는 '마약류 유통' 정황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역무원은 곧바로 경찰에 "태블릿 PC에 마약류 밀반입 관련 내용이 있다"며 신고했다.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태블릿 소유자 A(28)씨와 공범 B(28)씨를 검거했다. 두 사람은 온라인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알게 된 사이였다. A씨는 지난해 8월 알 수 없는 인물로부터 "며칠 동안 유럽에 가서 약을 가져오는 일을 해주면 수고비로 400만원을 주고, 숙박비와 항공료 등 경비도 모두 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나섰다.

A씨 등은 9월 7일 런던으로 출국해 마약을 수령한 뒤 같은 달 11일 귀국하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당시 압수된 케타민은 6㎏으로, 강원경찰이 지금까지 압수한 마약 중 가장 많은 양이었다. 시가로는 약 3억9000만원 상당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이미 국내로 들여온 케타민 3㎏은 서울 강남 일대 클럽으로 흘러 들어간 뒤였다. 수사당국은 이후 약 1년간 추적을 이어가며 유통책 22명과 투약자 26명 등 총 48명을 검거했다. 이 중 유통책 18명은 구속됐다.

A씨와 B씨, 네덜란드 국적 남녀 등 4명은 영국·프랑스에서 마약을 직접 건네받아 국내로 들여왔다. 네덜란드 국적 유통책은 세관 단속을 피하려고 2.4㎏의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인분 형태로 포장해 항문에 숨겼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의 시가는 45억원에 달했다. 경찰은 케타민 8.8㎏, 필로폰 100㎏, 엑스터시 500정, 합성 대마 330㎖ 등 4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압수품 중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신종 마약으로 분류한 '펜사이클리딘 유사체(일명 '케타민 원석')'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조직은 밀반입책, 국내 총책, 운반책, 판매책으로 나뉜 점조직 형태였다. 마약은 서울·경기 지역 원룸이나 야산 등에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졌고, 판매책은 '좌표'를 투약자에게 전달하는 수법으로 판매했다.

강원경찰 관계자는 "해외 마약류 밀반입 루트가 기존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확산추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범행"이라며 "대한민국을 마약류 유통 거점화로 삼고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공항·세관과 더 긴밀한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공급·유통망 수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와 B씨는 "잃어버린 태블릿에서 수사기관이 수집한 증거는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1·2심 모두 적법한 증거 수집이라고 판단해 각각 징역 10년과 6년을 선고받았다. 네덜란드 국적 유통책들은 지난달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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