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천연가스 시세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당 4.57달러였다. 지난해 말 2달러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4.68달러를 기록한 2022년 12월 28일 이후 가장 비싸다.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한 시점인데 천연가스 가격이 당시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LNG 지원 및 생산 확대 공약 발표로 급등세(4달러대 초반)를 나타낸 때보다도 높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는 단순히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 내부의 수급 불균형,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천연가스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40% 이상을 천연가스로 충당하는데 관련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는 늘었지만 재고는 계속 줄고 있다. 유럽은 마땅한 에너지원을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미국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산 LNG 수요가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1월 초 미국 천연가스 재고 증가량은 33억입방피트(Bcf)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68억Bcf)의 절반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구조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겨울 한파와 유럽의 추가 수입 수요가 겹치면 올해 말 5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난방용 가스요금 인상이다. 난방비는 국가가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애쓰는 분야이니 만큼 단기적으로 가격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제 천연가스가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결국 가계 난방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NG를 주요 열원으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제지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즉각적으로 늘어난다. 에너지 집약산업인 정유·화학 부문에서는 스팀보일러 및 공정 가열용 연료비가 급증해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다만 실적난을 겪는 일부 에너지 기업은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예전 가격으로 LNG를 수입해 요즘 가격으로 판매하는 SK이노베이션 등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전통 에너지원인 석탄·석유를 줄이고 LNG를 늘리는 추세라 가격 인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미국 내 AI 전력 수요 폭발

12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당 4.57달러였다. 지난해 말 2달러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뛰었다. 4.68달러를 기록한 2022년 12월 28일 이후 가장 비싸다.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한 시점인데 천연가스 가격이 당시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LNG 지원 및 생산 확대 공약 발표로 급등세(4달러대 초반)를 나타낸 때보다도 높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는 단순히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미국 내부의 수급 불균형,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천연가스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국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40% 이상을 천연가스로 충당하는데 관련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는 늘었지만 재고는 계속 줄고 있다. 유럽은 마땅한 에너지원을 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미국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산 LNG 수요가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1월 초 미국 천연가스 재고 증가량은 33억입방피트(Bcf)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68억Bcf)의 절반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구조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겨울 한파와 유럽의 추가 수입 수요가 겹치면 올해 말 5달러 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 등은 호재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국내 시장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아직 국내 천연가스 유통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국제 가격이 상승하면 LNG 수입국인 한국에서도 시차를 두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해 4632만t, 292억달러어치의 천연가스를 수입했다.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난방용 가스요금 인상이다. 난방비는 국가가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애쓰는 분야이니 만큼 단기적으로 가격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제 천연가스가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결국 가계 난방비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NG를 주요 열원으로 사용하는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제지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즉각적으로 늘어난다. 에너지 집약산업인 정유·화학 부문에서는 스팀보일러 및 공정 가열용 연료비가 급증해 수익성을 떨어뜨린다.
다만 실적난을 겪는 일부 에너지 기업은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예전 가격으로 LNG를 수입해 요즘 가격으로 판매하는 SK이노베이션 등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한국도 전통 에너지원인 석탄·석유를 줄이고 LNG를 늘리는 추세라 가격 인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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