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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이메일 공개…"트럼프, 피해자와 내집에서 수시간 보내"

입력 2025-11-13 06:58   수정 2025-11-13 07: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이에 관여했던 정황도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 3통을 감독위에 제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여자친구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피해자가 "그(트럼프 대통령)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짖지 않은 그 개가 트럼프라는 것을 알아두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맥스웰은 "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현재 교도소 복역 중인 맥스웰은 지난 7월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이 부적절한 상황에 있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범행에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맥스웰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감형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뛰어든 2015년 언론인 겸 작가 마이클 울프와도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로 교환했다. 울프는 공화당 대선 예비경선이 있던 그해 12월 15일 엡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언론이) 트럼프에게 너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엡스타인이 "그(트럼프)를 위한 답변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나"라고 묻자 울프는 "그가 스스로 걸려들게 두라"고 답했다.

엡스타인은 체포되기 몇 달 전인 2019년 1월 울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현직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그 소녀들에 대해 알았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행 피해자에는 미성년 여성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메일에서 언급된 '소녀들'은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원 감독위 민주당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캘리포니아)는 성명에서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이 “백악관이 또 무엇을 숨기고 있을지에 대해, 또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명백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은 셧다운을 비롯한 수많은 문제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했는지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라며 “아주 나쁘거나 멍청한 공화당원이나 그 함정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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