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여파로 사의를 밝힌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사법연수원 29기·대검찰청 차장)이 오는 14일 퇴임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의 퇴임식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대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법무부 외압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대검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14일 비공개로 진행되는 퇴임식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퇴임사는 퇴임식이 끝난 직후 취재진에 배포될 예정이다.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온 노 대행은 전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한 달여 뒤인 지난 7월 심우정 당시 검찰총장이 중도 퇴진하면서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지 넉 달 만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지난 7일 자정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중앙지검은 일부 무죄가 선고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는 1심 판결을 놓고 기존 업무처리 관행대로 항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법무부 의견을 들은 대검 수뇌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행은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 이틀 뒤인 지난 9일 "대장동 사건은 일선 청의 보고를 받고 통상 중요 사건처럼 법무부의 의견도 참고했다"면서 "검찰총장 대행인 저의 책임하에 서울중앙지검장과 협의를 거쳐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소 포기 결정 직후 사의를 밝힌 정진우(2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지만, 중앙지검의 의견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번 상황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혀 사실상 노 대행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후 검찰 내부에서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반발이 확산했고 평검사인 대검 연구관들부터 각 부 과장(부장검사급), 핵심 참모진인 대검 부장(검사장급) 사이에서도 노 대행 책임론과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대행은 전날 사의 표명과 관련한 아무런 입장 발표 없이 퇴근한 뒤 자택 근처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사실 제가 한 일이 비굴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검찰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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