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과열과 화재 위험이 제기된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 2’ 약 1만5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일부 리튬이온 배터리 셀의 결함으로 파워월 2 장치가 정상 사용 중에도 과열되거나 연기와 불꽃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함은 제3자 배터리 셀 공급업체의 품질 문제로, 테슬라는 해당 제조업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고객 22건의 과열 사례 보고를 받았으며, 이 중 5건은 경미한 화재로 이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는 미국 내 모든 해당 장비를 무상 교체할 방침이다.
테슬라의 ‘파워월’ 시리즈는 주택용·기업용 백업 배터리로, 태양광 발전과 연계해 전력을 저장했다가 정전 시나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번 리콜은 테슬라 에너지 사업부가 급성장 중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테슬라의 에너지 부문 매출은 2025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회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번 결함은 최신 모델인 파워월 3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모든 교체 작업은 고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리콜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7%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테슬라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에 신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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