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유럽의회, 옴니버스 패키지 2차 투표서 가결
유럽의회가 11월 13일(현지 시간)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과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을 대폭 완화하는 ‘옴니버스 패키지’ 협상안을 찬성 382표, 반대 249표, 기권 13표로 가결했다. 지난 1차 투표에서는 찬성 309표, 반대 318표, 기권 34표로서 단 9표 차이로 한 차례 부결됐지만, 2차 투표에서는 가결됐다.
옴니버스 패키지 협상안은 ESG 규제 대상 기업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SRD와 유럽연합(EU)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 공시 의무는 직원 1750명 이상, 연매출 4억5000만 유로(7000억 원) 이상 대기업으로 한정됐다. 기존 대비 적용 대상 기업이 80% 이상 줄어드는 수준이다. CSDDD 역시 직원 5000명 이상, 연매출 15억 유로(2조5000억 원) 기업만 의무 적용되며, 핵심 조항이던 기후 전환 계획 제출 의무가 삭제됐다.
ISSB, 생물다양성 공시 제정 착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11월 6일 생물다양성, 생태계 서비스 등 자연 관련 공시 기준 제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ISSB는 기존 지속가능성, 기후 공시 기준(IFRS S1·S2)에 ‘자연 관련 리스크·기회’를 보완하는 단계적 공시 요건을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SSB는 2026년 예레반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COP17까지 공시 초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는 최근 자산운용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TNFD는 사업장이 위치한 유역과 생태계, 지역별 의존도와 영향을 추적해 사업장 단위 자연 리스크를 재무적 위험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 COP30 참여율 지난해보다 증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의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참여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참석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회의에는 미국 〈포천〉 100대 기업 임원 60명이 COP30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 벨렝을 찾았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자 수인 50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일부 기업은 공식 회의 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사전 행사에도 참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엑손모빌, 제너럴모터스, 씨티그룹, 펩시코 등 미국의 주요 기술·에너지·제조·금융 기업이 잠정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국제에너지기구, 2050년까지 석유 수요 증가 예측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월 12일 발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World Energy Outlook)’에서 2050년까지 석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미 시행 중인 정책만을 반영한 보수적 경로로, 이 경우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50년 하루 1억1300만 배럴(2024년 대비 약 13% 증가)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IEA 보고서에 담겼다. IEA는 보고서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1.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계가 ‘최악의 기후 위기’ 회피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임곗값을 초과한다는 뜻이다. 빠른 에너지 전환 없이는 장기적으로 기후 재앙을 막기 어렵다는 경고를 반복했다.
[경제 & 금융]
EU, SFDR 개편...전환 카테고리 신설·분류체계 재배치
EU 집행위원회가 투자업계를 대상으로 한 ESG 규제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개편안을 공개했다. 11월 20일(현지 시간) 집행위가 발표한 개정안에 따르면,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정(SFDR)은 앞으로 자산운용사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부정적 환경·사회 영향을 보고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기존 ‘중대한 피해를 야기하지 않을 것(Do No Significant Harm, DNSH)’ 요건을 전면 삭제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부정적 활동을 제외하는 배제 조항으로 대체했다. 또 ESG 펀드 분류체계를 개편해 제7조를 ‘전환(transition)’, 제8조를 ‘통합(integration)’ 카테고리로 적용했으며 자산의 70% 이상을 각각 전환과 통합에 투자되도록 했다. 가장 상위 등급인 제9조는 펀드 자산의 최소 70%가 측정 가능한 지속가능성 목표를 가져야 한다.
녹색경제, 기술 부문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
지속가능하고 책임 있는 투자가 일부만 참여하는 ‘틈새 전략’에서 다수가 함께하는 ‘체계적 고려사항’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COP30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의 일곱 번째 보고서는 이같이 밝혔다. GSIA에 따르면 청정에너지 부문에 대한 에너지 투자는 2024년 64%에 도달했고, 녹색경제는 현재 7조9000억 달러 규모로 기술 부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지속가능·책임투자 방식으로 관리되는 자산은 16조7000억 달러로, 2년 만에 5조5000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
슈나이더·블룸버그, 글로벌 에너지 기술 연합 발족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블룸버그 신경제(Bloomberg New Economy)는 AI 기반 전력망 효율화와 수요 기반 에너지 혁신을 목표로 한 ‘글로벌 에너지 기술 연합(Global Energy Technology Coalition)’을 공식 출범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더 똑똑한 수요 관리’를 차세대 에너지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AI로 전력망의 과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과 유연성 기반의 전력 수요 관리 기술은 발전소 신규 건설보다 비용 효율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회원사들은 AI 기반 수요 예측, 디지털 트윈 기반 자산 관리, 자동화 기술의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정량 분석해 글로벌 권고안과 데이터 기반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예정이다.
베올리아, 미국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미국 내 폐기물 2위 사업자 등극
프랑스 환경·에너지 기업 베올리아(Veolia)가 지난 11월 21일 미국 폐기물 처리업체 ‘클린 어스(Clean Earth)’를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베올리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유해 폐기물 시장에서 단숨에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클린 어스는 미국 전역에 환경청(EPA) 허가를 받은 19곳의 유해 폐기물 처리·저장·폐기시설(Treatment, Storage, and Disposal Facility, TSDF), 700건이 넘는 운영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신규 프로젝트 가동...매년 20억 리터 이상 물 복원
아마존이 지난 11월 17일 미국, 영국, 멕시코에서 4개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해 매년 20억 리터 이상의 물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자연 기반 솔루션(NBS)을 전면 도입해 물 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전략이다. 인공 인프라 대신 빗물 흡수를 늘려 습지·토양·산림의 생태 기능을 활용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만 에이커에 걸쳐 롱리프소나무 숲을 복원하고 빗물의 지하 침투율을 높여 연 16억 리터의 물을 회복한다.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에서는 259헥타르 규모 복원 및 식생 배치로 빗물의 지하 침투를 늘려 연 1억5000만 리터를 복원한다. 뉴멕시코에서도 리오그란데강과 2개 도심 습지의 지속적 유량을 확보해 연 1억5000만 리터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벤틀리, 전기차만 생산 철회...2035년까지 내연차 출시
영국의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 벤틀리 모터스가 소비자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2035년까지 전기차만을 제조하겠다는 이전 약속을 철회하고 있다. 11월 5일 벤틀리는 올해 말 이전에 한정 생산된 순수 내연기관 성능 모델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소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형 모델 도입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제공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벤틀리에 따르면 고성능 세그먼트 자동차 구매자들은 여전히 강한 엔진을 원하고 있으며, 벤틀리는 이에 따라 중간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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