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4개국과 ‘상호 무역 협정 프레임워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에콰도르 수입품에 15% 상호관세를 적용하고 다른 3개국에서는 10%만 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일부 품목 관세를 더 낮추거나 없앨 예정이다. 4개국에서 수입하는 기계류, 보건·의료제품,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화학물질, 자동차, 특정 농산물,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는 섬유·의류 등에 부과한 관세가 이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커피, 코코아, 바나나 같은 품목에 일정한 긍정적 가격 구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에서 그런 것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커피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19%, 바나나 가격은 7% 급등했다. 에콰도르는 농산물의 주요 대미 수출국이다.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물량에 대해서도 “상호적이고 양자적인 시장 접근 조건을 개선한다”고 합의했다. 미국 소고기 농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는 미국 내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선거 참패를 의식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 공화당은 이달 4일 동부 지역선거에서 참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물가 안정을 약속했지만 이번 선거 때 같은 공약을 꺼내 든 민주당에 밀렸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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