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한세실업 주가가 이달들어 19% 급등했다. 대미 수출 관세 영향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의 우려보다 적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세실업은 4.23% 상승한 1만2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 이후 지난 10월말까지 한세실업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5% 넘게 빠졌다. 갭, 타깃, 월마트 등 미국 의류 브랜드나 대형 유통사에 의류를 납품하고 있어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그러나 한세실업은 예상보다 선방한 3분기 실적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81% 상회했다. 이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어로포스테일, 칼하트 등 매출 단가가 높은 브랜드 수주가 증가하면서 관세 영향이 상쇄됐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며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만3000원,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신한증권은 1만1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내년부터 과테말라 원단 생산 공장이 가동된다는 점도 호재다. 과테말라는 상호관세율이 10%로 낮은데다 미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갑자기 관세가 부과되면서 대응이 어려웠지만 내년부터는 새로 협상된 단가를 바탕으로 원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관세가 미친 영향이 생각보다 적었던데다 높은 배당 수익률(4.14%)을 감안하면 저점 매수할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 20%가 넘는 미 대형마트의 주문이 부진하다”며 “연말 이후에나 내년 주문량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