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지난 14일 미국과 이 같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스위스 기업들은 미국에 2028년까지 200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스위스는 미국에 모든 공산품과 수산·해산물, 일부 농산물 시장도 개방한다. 육류는 연간 소고기 500t, 들소고기 1000t, 가금류 1500t에 무관세가 적용된다.
백악관도 이날 ‘미·스위스·리히텐슈타인 무역 합의 타결’ 팩트시트(설명자료)를 통해 “스위스가 견과류, 생선·해산물, 일부 과일, 화학 제품 등의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2024년 기준 미국의 대(對)스위스·리히텐슈타인 무역 적자는 385억달러였고, 이번 합의로 2028년까지 적자를 해소할 길이 열렸다”고 했다.
미국과 스위스의 관세 합의는 이달 들어 급물살을 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초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한 뒤 “무역 불균형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시계 초콜릿 의약품 등 모든 스위스 수입품에 39%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달 초 롤렉스,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트와 금광업체 MKS팜프 등 스위스 주요 기업 경영진이 롤렉스 시계와 MKS의 특별 조각 금괴 등을 선물로 챙겨 백악관을 방문했다. 금괴에는 45번과 47번이 새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45대 대통령이었고, 현재 47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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