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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5대양 누비는 적도의 셰프…만선 꿈 이뤄줍니다"

입력 2025-11-16 19:34   수정 2025-11-17 00:01

참치잡이 원양어선에는 선원을 위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셰프 한 명이 있다. 이 가운데 김종인 동원산업 해양수산본부 조리장(38·사진)은 국내 최연소이자 최장수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2010년 시작해 15년째 배에서 선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별명은 세계 바다를 누빈다는 뜻의 ‘적도의 셰프’다.

김 조리장은 특성화 고교인 부산 조리고를 거쳐 부산과학기술대(옛 부산정보대) 호텔조리제과제빵과를 졸업했다. 졸업 동기들은 대부분 호텔, 급식업체 등에 취업해 셰프를 하거나 개업을 택했는데 그는 바다에서 진로를 찾았다. 군 복무 중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평전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그는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고됨은 있지만 경제적 보상이 확실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돈은 얼마나 벌까. 1년 이상 배를 타고 오면 세후 1억2000만~1억3000만원 이상이 들어온다고 한다. 500만원짜리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아내에게 작은 건물을 사 줬을 만큼 돈을 꽤 모았다고 한다.

참치잡이를 위해 한 번 출항하면 1년~1년 반 정도 선내 생활을 한다. 채소 과일 곡류 등 식자재를 사람 수와 항해 일수를 감안해 계산하고 선적하는 일부터 선원들의 영양 설계까지 그의 몫이다. 채소는 신선도가 1개월 이상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중간 보급선이나 기항지 등에서 보충해준다. 그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다국적 선원들이 함께 근무하는 만큼 보편적인 맛을 추구하되 선원들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맞춤형 조리법을 개발하기도 한다”고 한다. 든든한 끼니는 성과로 이어진다. 그가 승선한 배는 동원산업 전체 어선 가운데 어획량 1위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김 조리장은 “지도를 거꾸로 돌려 보며 눈을 바다로 향하면 미래가 보인다는 김 명예회장의 어록이 내 삶에 펼쳐졌다”며 “ 누구도 잘 가지 않는 길을 가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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