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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세에 춤추는 코스피…엔비디아 실적만 '오매불망'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5-11-17 08:24   수정 2025-11-17 08:39


11월 들어 국내 증시가 4000포인트선을 전후로 극단적인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승장을 주도한 인공지능(AI) 테마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이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우면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동성이 AI테마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오는 이번주 목요일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3.81% 급락한 4011.5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월요일 4000포인트대를 회복한 이후 목요일에는 4180.63포인트까지 상승하며 4200포인트대 탈환을 목전에 뒀지만 금요일 장에서 한 주의 상승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각각 2조3666억원, 899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 조정 과정에서 매수세력으로 돌변한 개인 투자자는 3조23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등락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뉴욕 증시도 매한가지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65% 하락한 47147.48, S&P500지수는 0.05% 빠진 6734.1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오른 22900.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AI 관련주 고평가 논란 속에 개장 직후 약세로 출발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엔비디아(1.77% 상승) 마이크로소프트(1.37%) 등의 주도로 하락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방향성을 잃은 증시가 이번주 목요일 단기적으로나마 추세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AI 테마를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이날 새벽 미국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3분기(8~10월) 실적을 내놓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를 통해 얼마나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대중 수출 제한으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여타 지역에서 얼마나 상쇄시킬 수 있을지와 주력 GPU의 긍정적 수요 전망을 시장에 설득시킬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이 70%대 초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도 '버블 논란'을 완화시킬 재료로 꼽혔다.

아직까지 시장에선 엔비디아 실적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42개 기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은 매출 549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 1.25달러다. 14일 모건스탠리가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220달러로 인상한 점은 월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프트뱅크와 피터 틸 등 기술주 투자의 '큰 손'들이 지분 전량을 처분한 점은 불안감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누그러지며 시장의 추세적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단 2주만에 국내 증시에서 주식 9조1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 따져도 역대 3위인데, 1위인 2020년 3월(-12.5조원)과 2위(-9.3조), 4위(-8.7조원)이 각각 코로나19 판데믹과 상호관세 쇼크, 금융위기 등 '초대형 악재' 시기였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악재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환율 조건도 다소 개선된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일정 부분 후퇴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는 단기 고평가 부담만 누적된 상태로,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모멘텀도 견조하다는 점과 1470원대까지 속등했던 환율이 1450원대로 내려왔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의 탄력적 순매수 전환을 당장 이번주에 기대하긴 어렵지만 순매도가 일단락되는 쪽으로 경로를 잡고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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