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휴가, 학생 방학 등 여름 성수기가 포함된 올해 3분기 여행사 실적은 오히려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증한 여행 수요가 유지됐음에도 지난해 3분기였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4분기로 늦춰진 데다 지역별 여행 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매출 역시 23% 줄어든 1233억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지난해 추석이 9월이었던 반면 올해는 10월로 넘어가 4분기 실적으로 이연된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하나투어를 통해 해외로 출국한 여행객 수는 93만450명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기획상품 이용객 수는 45만명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는데 일본 지진설과 태국 캄보디아 전쟁 여파로 해당 지역 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개별여행(FIT)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99만3721명) 대비 11% 늘어난 109만8924명을 기록했다. 앞서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37%, 25%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반기 계절성 비수기와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도 358억원으로 전년 동기(650억) 대비 크게 줄었다.
노랑풍선의 3분기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24억 손실) 대비 적자 폭을 약간 줄였다.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362억원) 대비 감소했다.
여행업계는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달 최장 열흘 간의 추석 연휴가 4분기로 이연된 점을 들었다.
때문에 황금연휴 효과가 반영되는 4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국내 정세 불안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됐던 기저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0월 추석 성수기 효과가 4분기로 이연되고 연말 성수기 효과도 겹치면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패키지 수요가 지난 6월 대선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는 추석 연휴 특수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보다 가파른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여행업계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황금연휴와 중국향 무비자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이슈가 지속되면서 3분기까지 송객수 역성장이 지속됐다"면서도 "10월 황금연휴로 여행사들이 월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계엄 및 항공 참사의 높은 기저효과가 시작돼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3분기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폭증했던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로 떠난 우리 국민은 709만3383명이다. 전년 대비(717만3311명)로는 1.1%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2023년(626만4250명) 대비 14.5% 급증한 바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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