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은 AI 클라우드 시대에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소버린’을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 AWS는 전 세계 전력·지리·법제 환경에 최적화된 분산형 클라우드 모델을 20년 넘게 운용한 경험이 있다. SK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AI존’을 건설하기로 하는 등 7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구글만 해도 초정밀 지도를 한국에 요청하고 있지만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다. AI업계 관계자는 “AI의 실시간 적용을 위해선 0.1초의 지연 현상도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며 “로컬 데이터센터의 존재 여부가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AWS는 제조업 중심의 국내 기업을 공략함으로써 ‘제조 AI’에서도 경험을 축적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초 AWS 인더스트리위크를 통해 한국을 찾은 크리스 케이시 AWS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삼성SDS, LG, 현대자동차, 두산 등과 협력해 제조 공정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고 있다”며 “한국 제조기업들은 이미 자동화와 로봇 기술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AI를 결합해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단계로까지 진입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용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형 제조기업 대부분이 독일 SAP와 협업해왔다”며 “AWS가 제조업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SAP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까지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공, 금융 부문도 AWS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대규모 투자 덕분에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WS는 MS, 구글 클라우드에 이어 글로벌 기업 중 세 번째로 한국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취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WS의 소버린 전략이 성공한다면 상승률 측면에서 오라클에 뒤처진 아마존의 주가도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지희/최영총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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